R1211 이호억, 정수정 OPEN STUDIO
OCI미술관 R1211 OPEN STUDIO
OCI미술관은 종로구 소재의 R1211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 입주작가 이호억, 정수정의 작업 공간과 창작 활동을 가장 가까이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를 개최하오니 많은 관심과 방문 부탁드립니다.
■ 운영장소
OCI미술관 R1211
(서울시 종로구 삼봉로 81 두산위브 파빌리온 1211호)
■ 운영일시
6월 15일 토요일 – 6월 16일 일요일 이틀간, 오후 3시-7시
■참여작가
이호억 , 정수정
■ 작가정보
[이호억 (Lee Houk, 1985)]
2020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mail wellshoyi36@hanmail.net
insta wellshoyi36
작가노트
나에게 있어서 자연에서의 몰입은 저항의 소산이다. 나는, 나의 언어를 찾기 위해 자연의 향기와 중력과 습도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으며 이는 피할 수 없는 저항을 일으킨다. 인간계를 의심하고 확보한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시작한 은거와 몰입은 새로운 문제로 나를 인도했다. 너무 잘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내게 능숙함이나 조형적 아름다움은 중요한 문제가 아닐뿐더러 되려 본질과 멀어지는 일로 느껴졌다. 곶자왈 숲에서 뿜어내는 독과 여름날 정오의 볕, 얼어붙는 겨울의 먹. 광풍에 찢기는 종이. 이러한 악조건과 미숙함으로 무장했기에 가능했던 저항의 개안. 익숙함이라는 덫은 나에게 침식의 불안을 일으켰다. 2024년, 나는 서울에 머물고 있다. 안과 밖이라는 화두로 시작한 “범람정원”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빌딩 숲 사이에 있는 거처에서 사람들을 본다. 도시를 유지하기 위해 태엽처럼 움직이는 군중들. 이곳은 자연과 같은 생태영역이다. 나는, 내부이자 외부일 수밖에 없다는 앎에 도달했다. 이번에 출품한 “Parergon”은 내가 대학원에 진학하며 머물렀던 흑석동 풍경이다. 2011년에 제작한 그림을 2024년이 되어서야 제목을 명명하고 낙관할 수 있었다. 세계는 균형을 유지하려는 균질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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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정 (Jung Soojung, 1990)]
2020 OCI YOUNG CREATIVES 선정작가
mail veinjung@gmail.com
insta sooj.jung
작가노트
나는 현실과 가상의 혼합된 세계를 구상 회화로 실험하며 인체가 가미된 장면을 구상한다. 사람과 자연의 관계, 다양한 방식의 권력 구조, 세상의 작동 원리와 같은 비가시적인 힘과 항상성에 대하여 흥미를 가지고 회화를 통해 작업의 세계관을 견고히 만들고 있다. 2018년 첫 개인전을 진행하면서 스코틀랜드에서 자주 접했던 중세 회화에서, 반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신과 조력자의 힘의 차이에 대한 시각적 표현에 흥미를 느꼈고, 이는 보이지 않는 힘과 기운, 자연의 생명력에 대한 관심으로 주제가 확장되었다. 관점에 따라 변화가 가능한 서사의 유동성과 소재의 클리셰에 기반한 상징성을 회화의 세계로 다시 들여와 회화의 의미에 대해 고찰하고 최근에는 30대 여성으로서 서울에서 살아가면서 느껴온 관계와 여러 관계 속 동등함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장면으로 담아낸다.
사회 속에서 정치적 상황, 자본주의적 체제로 인해 권력의 다툼이 현실로 들어오며, 인간의 세계 안에서 희생된 존재들과 약자들의 초상에 강렬한 색감과 힘을 부여한다. 이는 이야기 속 배제된 이름 없는 조력자들과 동물들, 식물들과 같이 다양한 존재들로 장면에 등장한다. 손으로 감각하며 캐주얼하게 접근 가능한 파스텔화와 흑백 드로잉의 매체 실험을 통해 재료적인 면에서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다양한 서사를 기반으로 구상한 회화와 초상화를 모두 실험한다. 이를 위해 레퍼런스를 인터넷과 같은 미디어를 통해 들여옴과 동시에 직접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인체와 소재를 연구한다. 특히 흑백 드로잉에서 상황과 사건을 상상의 세계로 확장하며 항상 친절하지만은 않은 자연의 양가적인 부분을 ‘뒤집힌 존재들’ 이라는 주제로 옮겨오며, 생명을 주기도 빼앗아 가기도 하는 생태계로 인한 인간의 삶과 관계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결과물로 만들고 있다.